인연

7년이란 시간이 이제는 길게 느껴지지 않는 나이가 된 한 남자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고 다른 한 남자는 7년 전부터 같이 찍은 사진으로 메신저를 장식했던 여자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.

연애할 때는 좋았으나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남자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여자가 새출발을 할 수 있도록 신변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둘 사이에 아이가 없었던 게 어쩌면 다행이라고 말했다. 젊은- 어쩌면 어렸다고 할 수도 있는 나이에 성공이란 문턱을 밟아봤던 남자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게 조금은 후회된다고 말했다.

날짜가 얼마 남지 않은 남자는 행복해 하는 느낌을 별로 받을 수 없어 의외였는데, marriage blue 라고 할 수 있을 '결혼하기 힘들다'는 푸념은 여태 본 예비신랑 누구 하나 예외가 없었던 한 마디였으나 웨딩카드 사이트의 사진들이 앙증맞고 귀엽기까지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남자와의 대화에서 느껴지는 건 무미건조 일색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것. 본성은 모난 구석이 없는 녀석이라 결혼전 우울이 극에 달해 징징대는 것이리라 생각은 해보지만 막상 당일 싱글벙글하면 한 대 때릴지도 모를 일. 신부가 무척 귀엽기 때문.(???)


사람을 만나 사랑한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. 마음이 닿은 인연이어야 그 어려운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더라도 끊어지지는 않을 수 있을 것이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.

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많이 보고 그 사람을 많이 생각하는 것. 오랜만에 떠오른 多聞多讀多商量이란 문구를 이렇게 무작정 써보는 글에 잇고 보니 의미는 다를 지언정 얼렁뚱땅 구색을 갖출 수 있으니 조금 재미있는 일이다. 하지만 이야말로 견강부회.


덧글

  • 2017/09/12 17:40 # 답글 비공개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  • 2017/09/13 09:28 # 비공개

    비공개 답글입니다.
댓글 입력 영역